[사건] 미얀마 NLD, 4명의 군부 협력자 제명

글 | 편집부

작성일 | 2023.3.13

미얀마 양곤의 유력 정치인 "산다 민"의 한 인터뷰 장면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하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투옥한 이후 심각한 내부 갈등에 휩싸여 있다. 미얀마는 광범위한 시위와 군부의 잔인한 탄압에 휩싸여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이 투옥, 각 지방에서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군과 저항군이 창궐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불과 2년 전까지 여당으로 활약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향후 진로와 앞으로 있을 총선 참여에 전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LD는 쿠데타에 저항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정당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군부의 쿠데타로 사실상 공식적인 행동은 불가능해 진 상황. 그러나 최근 군부와 협력하고 당의 가치를 훼손한 혐의로 여러 당원을 제명하는 등 NLD의 공식적인 움직임이 포착이 됐다고, 미얀마의 오랜 망명 언론인 <이라와디 Irrawaddy>가 2023년 3월 초 보도했다.

NLD의 차세대 2명 포함

이번 결정은 당을 배신하고 군부와 가깝게 행동한 4명의 당원을 제명한 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이 4명은 NLD는 중앙 집행위원이자 전 양곤 주지사를 지낸 표 민 테인(U Phyo Min Thein)과 양곤시의 현역 국회의원인 산다 민(Daw Sandar Min), 우 토 르윈(U Toe Lwin), 우 윈 민 아웅(U Win Myint Aung) 등 4명의 중앙위원을 제명한 것이다. 당은 이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고 군부와 결탁하여 국민의 뜻과 NLD의 정책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NLD의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여성 의원 산다 민에 대한 결정이 충격적이다. 이번 결정은 그녀가  NLD의 (군부 주도의) 투표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총선 출마를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녀가 고위 군 장교 및 군부 대변인 조 민 툰과의 관계로 인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NLD의 사명에 대한 충성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당 배신하고 군부에 협력"

표 민 테인을 둘러싼 결정도 주목할 만한데, 그는 군부가 제기한 부패 사건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에 불리한 증언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2년 전 쿠데타 당시 아웅산 수치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으며, 표 민 테인의 증언은 NLD와 그 지도자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된 바 있다.

NLD의 이번 제명 결정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단결을 유지하고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군부의 노력에 저항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미얀마가 쿠데타의 여파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NLD와 그 구성원들의 운명은 여전히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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