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세안 중심의 ‘아시아 네트워크’

서론으로서의 '비전' 그리고 '제안'

1. 미디어

미디어는 대중의 일상생활과 권력 시스템이 교차하는 지점에 선 현대사회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이고 실질적 “발명품”이자 “시스템” 그 자체입니다.

한편 으론 미디어는 현대 정치의 본령인 것입니다. 미디어의 발전 정도에 따라 문명 의 진화를 논하는 게 일상이 되었으며, 각 문명권은 보다 공정한 미디어 가버 넌스 확립과 혁신적 미디어 모델 계발을 위한 일종의 체제 경쟁을 벌이고 있 습니다. 뜨겁게 투쟁하고 화합을 모색 중인 세계 질서 속에서 사회와 국가 그 리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보도 기능에 머물지 말고 아시아 지역을 보다 심도 깊게 연구하는 연구 기능도 함께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제 미디어와 연 구소, 그리고 컨설팅은 분리가 될 수 없는 하나의 기능으로 합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2. 달라진 시대 정신

한국의 미디어는 근래 놀라울 정도의 후진성으로 시민들의 질타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환경에 변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패러다 임(국가주의와 출입처 중심 언론 비즈니스)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론은 정쟁을 확대하고 정파적인 이익에 몰두하는 방식으로 흘러 공동 체의 비전과 무관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와 언론의 후진성의 근원 을 따져보면, 탈출구 없는 비좁은 지리적, 지정학적 환경과 무관치 않습니다. 익숙한 주변 4대 강국에 휘둘려 얄팍한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을 지난 100년간 반복해 온 탓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에서도 글로벌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이 제는 변화된 환경, 즉 “아시아 시대”를 인식하고 시민 개개인들에게 “아시아 정체성”의 만들어 세계질서를 선도할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변화된 아시아를 품기 위해서는 특히 우리가 먼저 아세안을 품고 문명의 교류와 부흥을 노 래해야 합니다. 한국의 지정학적인 약점을 보완해줄 아세안에 관한 관심과 연 구, 즉 아시아 네트워크, 즉 글로벌 미디어망 건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인재와 연구역량을 키우는 미디어

그 때문에 한국에서 앞으로 탄생할 “미디어”는 여러 조건 가운데 가장 최우 선으로 “아시아” 특히 “아세안”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10여 개국 인구 7억 의 아세안은 그 자체로 미래 시장, 그리고 인재의 보고, 나아가 지정학적 약점 을 해소할 이상적인 파트너입니다.

아시아 시대를 이끌고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과 지향하는 바가 비슷한 아세안을 먼저 우리의 이웃 수준을 넘 어선 최우방, 즉 정치적 동반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세안에 관심이 많은 국적을 불문한 수많은 인재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같은 목표를 위한 가장 최적의 기관은 “연구소”이기도 하며 “미디어”라는 기관 역시 효과적입니다.

학교는 이론을 배우는 학습공간에 한정되곤 하지만 미디어는 직접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정부 기관과 시민사회 민간기업을 상대하며 매일 전쟁 같은 실전을 치러 내는 현실 공간입니다. 아시 아를 무대로 현장을 개척하는 미디어 활동을 통해 “학술” “연구” 및 “정치경 제” 분야의 인재가 활약할 기회와 무대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양성된 뛰어난 인재를 다시 사회 각 분야에 배출해 더 큰 성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4. 아시아 연결,

가치 있는 연구 아시아에 가장 부족한 기관은 군대, 정보기관, 교육기관도 아닌 바로 공신 력 있는 “연구기관”과 “미디어” 입니다. 아시아에는 “신뢰 자본”이 부족합니 다. 즉, 아시아는 오래된 내적인 갈등으로 인해 “공적인 신뢰”를 주로 국가 권 위주의 혹은 외신, 즉 영미권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BBC 와 NYT CNN AP 통신 등 영어매체가 진실을 보도하고 지식인과 시민사회의 신뢰를 독점하 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는 내적인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최근 중국 과 일본의 미디어가 서방 미디어 위상에 도전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아시안 내부의 신뢰 자본은 그리 크지 못한 실정입니다. 언로言路를 담당한 미디어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정치 및 사회통합 기관 입니다.

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려면 “미디어”가 거의 유일한 도구입니다. 한국 은 이제껏 글로벌 정치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국제적인 미디어 시장의 변방 에 머물렀습니다. 이제는 한국도 도전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국이 아시안 각 지역을 소통시켜야만, 한국은 아시아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EU 를 뛰 어넘는 아시아 공동체(AU)의 비전은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에서만 시작 가능합 니다.

5. 현지 기반 학술 및 투자기관

아세안을 포함한 광활한 아시아를 “학문”의 주제로 다루기에 현장은 너무도 빠르게 움직이고 한국 내부에선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과 인재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단적으로 대학 안에 아세안 언어와 사회문화를 연구 하는 학과는 거의 없고,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인재도 직무관련성 있는 업무를 계속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2023년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기관 Institutuion”은 “아시아 중심 성 Asian Centrality”이란 가치를 확고하게 다지고 이를 전파하는 것을 최우 선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이는 과거 그 어떤 연구소나 미디어가 하지 못한 우 리 연구소만이 가능한 가치일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아세안을 중심으로 현지 의 전문가를 결합하여 아시아의 안보와 경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연구기관 과 투자 기능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 는 전문가 집단으로 활약하며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야 합 니다. 그 중심에 미디어 기능을 중심으로 인재를 키워내고 정부 및 시장과의 소통도 포함됩니다.

미디어 시장은 신규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나아가 국가의 여러 간섭으로 인해 자율성 획득이 어려운 까다로운 장치산업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작동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산업과의 연계성을 가지고 특히 국가와 글 로벌 사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올 바르고 참된 생각을 만들어 그 뜻을 세계로 전파하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은 반드시 한국이 선결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라는 생각에서, 이 제안서를 작성합 니다.

2023년 2월 13일

PS.

  1. <루뜨아시안>은 2022년 5월 미얀마 양곤에서 코로나 진단키트 3천개 1만 달러 상당을 기부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미얀마 양곤의 [국제보건의료재단] 사무소 관계자 분들입니다

루뜨아시안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