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021 넷삐도의 에어로빅 유튜버

양면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이미지'의 힘

○ 2021년 가장 인상적인 인물 '낑 닌 와이'

○ 개방된 젊은 세대 vs 권력에 취한 올드 권력의 상징적 대비


1.

필자는 글을 대략 완성한 직후 기계적으로 구글검색으로 관련 이미지를 찾는데, 요즘은 유튜브 '썸네일'이 자주 검색이 돼 당황스럽다. 그러니까 우린 영상이 사진의 고유한 영역을 잠식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적당한 이미지 영상에서 골라서 쓰세요" 라고, 구글은 조언하는 것 같다.

올해 2월 1일, 미얀마 쿠데타와 관련해 가장 뜨겁게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된 사진은 네피도 교육부의 에어로빅 강사라는 낑 닌 와이Khing Hnin Wai씨의 에어로빅 동영상이다. 동영상이 "사진"이라니 조금 의아하지만, SNS에 포스팅이되면 1차적으로 "정지화면"이 뜨고, 이를 받아서 보도하는 신문도 사진을 캡처해 쓰기 때문에 사실상 "사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이 강사분이 화면의 중간에 등장하는 이 동영상은 무척이나 "양면적(ambivalent)"이거나 또는 "모순적(contradicting)"이다. 왜냐하면 이 젊은 강사분은 현재 미얀마 여성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있는 에어로빅을,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그것도 동남아에서 신식수도이자 널찍한 도로를 배경으로 "건강"을 위한 생활체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우 이른 아침이라 차도에 차가 없는게 아니라, 원래 네피도 저 야자타니 대로(Yaza Htarni)에는 차가 항상 없다. 사람의 흐름을 고려해 설계된 게 아니라, 신수도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해서 20차로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래 아침에 차가 없어야 하는데, 이날은 워낙 긴급한 쿠데타가 발생했기 때문에 검은색 관용차량들이 삐융삐융하고 등장한 것이다.

미얀마 수도 네삐도의 광장에서 펼쳐진 군대 열병식 (사진=위키피디아)

이 사진에는 당연(?)하게도 '배경음악'이 존재한다. 근래 동남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는 인도네시아 노래 "암뿡 방자고AMPUN BANG JAGO"라는 노래인데, 무척이나 신나는 리듬을 갖고 있는데, 중간에 삐융~삐융~하는 효과음이 들아가기 때문에, 마치 관용차들의 쿠데타에 참여하는 긴박한 느낌까지 전달해 준다.

이 사진이 더욱더 이중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는, 에어로빅 강사님은 최신 유행에 걸맞춰 스포츠 브랜드를 위에서 아래까지 잘 맞춰 입고, 결정적으로는 "코로나 사태"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나홀로 동영상이었음에도 마스크를 100% 완벽하게 착용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유튜브용 동영상에 혼로 출연할 경우에는 보통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 선생님은 너무도 완벽하게 단 1mm의 틈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쓴 것이고, 그것도 에어로빅이라는 꽤나 격렬한 운동을 함에도 개의치 않고 마스크 착용을 했다는 점이다.

미얀마, 네피도, 에어로빅, 인도네시아 댄스음악, 코로나 19, 마스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대목은, 이 영상을 촬영해 매일매일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업로드를 했다는 점이다. 미얀마에도 2012년 이후 인터넷이 확산이 되었고, 이제는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페북 유자가 되었다. 세상과 자유롭게 소통한지도 10년 가까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군부와 기득권 세력은 세상의 변화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시민들은 조금 더 "잘 살고 싶고", "건겅하고 싶고", "세계와 소통"하고 싶은데, 미얀마의 기득권은 너무도 비겁하게 코로나-19 방역으로 정부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의회 개원을 기다리는 여당 정치인들을 대거 구속하고 정권을 전복해버린 것이다. 그 결과는 올 여름 하루 수만 명의 covid-19 감염자과 십만 명이 넘는 전염병 사망자였다.

인도네시아의 인기 노래 AMPUN BANG JAGO의 뜻은 "미안해 반장고"라는가 보다. 뭐가 그리 미안할까? 예전에 "미얀마"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 누군가 "미안해서 미얀마"라는 우스개 소리를 한 게 떠올랐다. 실제로 아무런 도움이 안되서 미안해졌다.

PS.

1.저 강사님은 오늘도 네피도에서 에어로빅을 추실까?

2. '개방'과 '개혁'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와 비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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