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스타트업, 싱가폴 출신, 30대…인니의 혁신적 교육부 장관, 나디엠 마카림

작성일 | 2023년 10월 15일

● 30대 후반의 벤처 사업가 출신의 교육부 장관은 어떤 개혁을 원했나?
● 고젝의 사회적 혁신, 다민족 다종교의 오랜 섬나라 인니 정책에도 작동할까?
● 평가 어려운 교육 개혁...차기 대선 결과 그의 정책의 장기 생존 여부가 중요


1984년생인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 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교육, 문화, 연구 및 기술부를 이끄는 주요 인물입니다. 조코 위도도 2기 내각의 성격을 드러내는 가장 핵심적인 인선이기도 합니다. 나디엠은 2019년 10월 교육문화부 장관 또는 교육문화부 장관으로 발탁되었고, 당시 인선은 국내외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의 이력이 보수적인 인도네시아 정치권, 특히 과거 모든 교육부 장관은 학계 출신이었기에, 전례없는 파격이기도 했고, 또한 낙후 분야로 꼽힌 인니의 교육 부문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나디엠은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 출신으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IT 대기업 고젝(Gojek)의 창업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대형 스타트업 중 하나인 고젝은 오토바이에서 택시 물류까지 담당하는 교통 애플리케이션으로 사회 혁신을 주도해 왔습니다. 고젝은 2015년 창업 이래 꾸준한 호황을 누려오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정도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전례없는 성공 이력

나디엠의 이력이 더 독특한 이유는 그가 인도네시아 태생이 아닌 인접한 싱가포르 출생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인니의 유명 변호사인 노노 안와르 마카림과 비영리기구(NGO)에서 일한 아티카 알가드리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기초 교육 과정을 마친 후 싱가포르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지속한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갑니다. 이후 브라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며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성공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의 학업 이력은 더 화려합니다. 영국 런던 정경대학에서 학생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후 아버지의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합니다.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나디엠은 조국으로 돌아와 자카르타에 있는 글로벌 기업 맥킨지 앤 컴퍼니에 입사, 약 3년 동안 근무한 후, 업계에 뛰어듭니다. 1년간 자롤라(Zalora)의 공동 창립자 겸 편집장을 맡았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카르투쿠(KartuKu)의 최고 혁신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십조 회사로 성장한 고젝의 창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는 남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겪은 기복 때문에 자신의 사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던 것입니다.

고젝의 혁신

오늘날 교통 관련 앱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우버(Uber)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Grab)이 압도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가 1억 3천만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젝"이 당당히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그랩과 당당하게 자웅을 겨루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나디엠과 창업자들의 도전 시점과 도전 전략과 경쟁력이 상당히 훌륭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창업 당시 그는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인니에서 가장 널리 보편화된 일반 오토바이. 그리고 택시 업계와 논의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혁신의 와중에 그는 인니에 특화된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소비자와 차량 운전사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수준이 아니라, 향후 디지털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2011년, 고젝에는 20명의 운전기사만 있었고 콜센터로 걸려오는 전화에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승객은 어디든 데려다 줄 준비가 된 가장 가까운 드라이버를 즉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교통 체증 속에서 빠른 교통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나디엠이 이끈 혁신으로 스타트업 고젝은 인니서 100억 달러 (13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최초의 데카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인니뿐만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여러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2019년 내각 참여를 결정하면서 고젝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현재 재산은 10억 달러 (1조 3천억) 정도로 추산됩니다.

고객중심에서 사회적 이익으로

"비즈니스는 항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회적 이익이 있어야 장기적으로 작동 가능합니다."(나디엠)

내년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올해가 사실상 임기의 마지막 해가 되었습니다. 나디엠이 지난 4년간 얼마나 성공적으로 교육부 장관직을 수행했는 지는 판가름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는 자신의 이력과 장점을 백분 활용하여 오랜 시간 정체된 인니 교육계를 바꾸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올해 2022년 2월 11일 공식 출범한 새로운 커리큘럼과 개념인 메르데카 벨라자르(Merdeka Belajar, 배움의 자유)를 도입하는 주요 이니셔티브에 집중했습니다. 이 개혁은 낡은 교육기관과 커리큘럼에 의존한 인도네시아 학생들의 고질적인 학습 결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에서 시작했습니다.

커리큘럼 개혁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복잡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충돌하는 거대한 섬나라 입니다. 이 모든 갈등의 요소는 과거 교육 개혁을 정체하게 만든 최대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라도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지난 수십년간 시대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고 정체된 이유가 됩니다.

나디엠은 인도네시아에 깔려 있는 다양한 배경, 인종, 민족, 성격, 문화로 이뤄진 환경은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포용할 경우 전세계적을오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전형적인 야심차고 낙관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러한 낙관성에 바탕을 두고, 자신이 싱가포르와 미국 영국 등에서 배워온 시스템적인 사고, 특히 경영학적인 효율성을 접목해 과학과 수학 분야의 개혁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온란인에 대한 강조도 빼어 놓을 수 없는 치적입니다. 나디엠의 새로운 커리큘럼은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에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온라인 행정으로의 교육 및 행정 플랫폼 개편은 결과적으로 교육 성과와 평가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해력, 수리력, 논리적 사고력 등의 기본 능력을 강조하고 교육의 효과와 질을 적정히 관리하고 궁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나아가 국가 평가 및 대학 입학시험과 연계하면, 국가 인재의 활용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반론과 견제

1984년생 교육부 장관의 개혁은 미래지향적일 수는 있지만, 과거의 패러다임에 익숙한 관료와 전통사회에서는 당연하게 반발할 수도 있는 정책 방향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무슬림, 종교의 영향력이 막강하며, 1만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방대한 나라이니 만큼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정부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나디엠이 추진하는 새로운 커리큘럼과, 온라인 기반의 교육 혁신은 출범 초기부터 현장 교육자들로부터도 상당 수준 이상의 반발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교육기관의 프로그램과 수준이 다른데 이를 무리하게 통합하려는 시도에 대한 반발이기도 합니다. 즉, 그의 정책은 각 학교의 수준차이와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완화할 것이지에 대한 이행 전략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나디엠이 추진한 여러 교육 개혁안은 여전히 높은 진행률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5천개 이상으로 난립한 소규모 대학에 대한 문제라든지, 학생들의 이동성과 대학인가에 대한 새로운 기준에 대한 이슈들도 쉽게 풀리지 않는 이슈입니다. 나디엠은 합리성과 국가통합을 목표로 꾸준하게 전문적인 교육관료들을 설득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지난 4년을 소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교육 개혁의 본격적인 효과는 수년이 아니라 십수년 이후에나 검증이 된단은 사실입니다. 나디엠이 2024년 선거 이후에도 임기를 계속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그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그의 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대선의 향배가 더 중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교육개혁이 지속이 되어야마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개혁은 후퇴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끝)

조코위 대통령과 만나는 고젝의 나디엠 마카림
내각 관료로 참여한 고젝의 창업자 나디엠 마카림 (출처: 인니 정부)